<박희원 박사의 기후칼럼><14> 글로벌 생물다양성 규제 해결사, 골프 산업 친환경 골프장을 요구하는 시대가 되고있다(2)

사실 골프 산업은 생물다양성에 여러 가지 도전을 안겨준다. 첫째, 골프장 조성과 관리 과정에서 대규모의 산림 벌채와 토지 개간이 발생한다. 이는 원래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서식지를 잃은 동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하게 만들 수 있다. 둘째, 골프장의 잔디 유지와 관리에는 많은 양의 화학 비료와 살충제가 사용되는데, 이는 주변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골프장 운영으로 인한 수자원 사용은 지역 생태계의 물 순환을 방해하고, 습지와 하천 생태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골프 업계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첫째, 생태적으로 민감한 지역을 보호하고, 골프장 조성 시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히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화학 비료와 살충제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자연 친화적인 관리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생물학적 방제를 통해 해충을 관리하고, 유기농 비료를 사용하는 방안이 있다. 재활용 골프공이나 생분해성 골프공의 사용도 중요하다. 셋째, 수자원 관리를 개선하여 물 사용 효율을 높이고, 재활용수를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여러 골프장이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일부 골프 클럽은 자연 서식지를 보존하고, 지역 동식물 종의 보호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클럽은 주변 습지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서식지 다양성을 유지하며, 자연 서식지와의 조화를 중요시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골프코스에는 1만개의 새 보호상자가 설치되어 갈색머리 딱따구리와 캐롤라이나 박새가 서식할 수 있게 한다.

스웨덴의 크리스티안스타드 골프 클럽은 혁신 기술로 만든 모래 토양과 순환 휴경 덕분에 2004년 유네스코에서 생물권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네덜란드의 KLM 오픈을 주최하는 힐버숨셰는 황무지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80종 이상의 조류와 담비, 족제비를 포함한 여러 포유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중국 쿤밍의 스프링 시티 골프 앤 레이크 리조트(Spring City)의 골프장은 한때 지표 배수가 부족하고 토양이 극심하게 침식된 건조한 산악 지역이었던 이 지역을 골프 리조트를 건설하면서, 이 지역의 유칼립투스 나무와 야생화와 같은 토착 식물은 건설 중과 건설 후에 생태계가 균형 잡히고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 깊게 보존시켰고, 야생 동물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송버드, 나비, 토끼, 다람쥐, 곤충 및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식재하였다. 인도네시아 빈탄 섬 북부 해안 근처에 위치한 리아 빈탄 골프 클럽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 중 하나로 야생 동물 이동로를 보존하기 위해 기존의 자연적 윤곽을 따라 코스를 설계한 사례다.

골프 산업이 생물다양성에 방해꾼만 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이 생물다양성 대응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첫째, 골프장은 환경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 골프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교육할 수 있다. 둘째, 골프 산업은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에 투자하여 지역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셋째, 골프장 내에 자연 보호 구역을 설정하고,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를 조성하여 생물다양성 보전에 직접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생물다양성 규제에 대응해야 하는 기업들에게 대체 서식지 제공 등 중요한 해결자가 될 수도 있다.
생물다양성은 우리 생태계와 인간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한국 골프 산업은 생물다양성 보전에 여러 도전 과제를 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환경 친화적인 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해외의 선진 사례를 참고하여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골프장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골프 업계는 또한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함으로써 기업의 생물다양성 압박의 해결책을 제공해 줄 수도 있다. 탄소 흡수원이 배출권으로 수익을 창출하듯 골프장의 다양한 생물다양성 자원이 골프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도 있다.

<기후 위기와 골프위기 칼럼은 박희원 박사가 기고한 글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박희원 <넷제로홀딩스그룹 대표>
기업, 지자체, 개인의 탄소중립 전략 수립 및 활동 전문가, 넷제로홀딩스그룹 대표
미국 Verra, Capturiant 등 저명한 자발적 탄소크레딧 한국 레지스트리 속초 등 지자체, 여러 대기업, 중소기업의 넷제로 전략 수립 자문, 서울대 공학박사 (에너지자원공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