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 전의 골프장 행정, 골프장 안전관리 미흡, 골퍼들의 안전 불감증 모두 개선되어야
골프장의 타구사고는 골프장과 골퍼가 서로 조심해야 한다. |
최근 국내 골프장이 600곳을 넘어서면서 이에 따른 골프장 사건사고도 크게 늘고 있어 이에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골프장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사고는 ‘안전사고’가 많아 정부와 골프장 그리고 골퍼의 각별한 주의와 보완이 시급하다.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경기도 이천 소재의 B골프장에서 타구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제주도 한 골프장에서는 카트가 해저드에 빠져 역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외에도 최근 안전과 관련한 골프장 내 사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안전교육과 제도 개선 및 시설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21년 한국소비자 연구원이 발표한 골프장 안전사고 1468건 중에서 타구사고가 1103건으로 가장 많았고 카트 사고가 364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밖에도 골프장 안전관리 미흡, 캐디의 과실 등이 있었다.
이에대해 골프장은 골프장 관련 법규에 대한 불만과 골퍼들의 안전불감증이, 골퍼들은 골프장의 운영관리에 대한 불만이 컸다.
먼저 골프장 측은 “현재 골프장 관련법은 3, 40년 전에 제정된 내용이 많다. 현실에 맞는 체육시설법이 요구되며, 더 이상 탁상행정식 행정은 사라졌으면 좋겠다 ”고 했다. 아울러 “골프장 내 안전사고가 많이 발행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골퍼들의 안전 불감증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어떤 사고가 나면 ‘사후약방문’식으로 철저 조사와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만 말하지 현실에 맞는 골프관련 행정 개선의지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에 일반 골퍼들은 골프장 측이 안전관리에 대한 관심 보다는 한 팀이라도 더 받으려는 매출 신장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골프 전문가 정경일 교수는 “어느 누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골프와 관련된 모두의 책임이다. 안전불감증의 골퍼와 안전관리와 교육이 미흡한 골프장, 그리고 40년이 넘도록 골프장 관련법을 개정하지 않으려는 정부 모두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골프장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골퍼라는 설명이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캐디의 말을 따르고, 티 샷시 전방과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골프카트 승차 시에도 다음 티샷 지점까지 안전하게 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원도 한 골프장에서 발생한 타구 사고 역시 골프코스 설계상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정부와 법률적 해석이었다. 정말 위험한 부분이라면 이를 지적하고 개선 후에 허가를 냈어야 했는데 해당 관청은 항상 면피성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다. 골프장도 코스 전체를 살펴보면서 사고 위험성이 있는 시설과 코스에 대한 개선을 수시로 해야 한다. 골퍼들은 항상 타구시 앞뒤좌우에 동료 골퍼가 있는지 확인 후 스윙이 이뤄져야 하며 티샷 시에 ‘볼!’이라고 외쳐주는 것도 좋다.
향후 국내 골프장은 5년 내외에 약 7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서 더 많은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안전사고 예방 교육과 반복적인 사고발생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하며 정부는 오래된 관련법과 규제를 과감하게 뜯어 고쳐야 한다는 것이 골프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최근 5년간 골프장과 관련된 안전사고 발생이 2배로 늘고 있고 또한 새롭게 진입하는 비기너 골퍼들이 생겨나고 있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