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신문=정찬필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년 차 김찬우(23)가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9월 17일 김찬우는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 링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그룹의 이성호와 전가람, 정윤을 1타 차로 제쳤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 탓에 당초 4라운드로 할 예정이던 대회가 36홀로 축소됐다. 폭우에 코스 일부가 물에 잠기면서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웠다. 코리안투어에서 36홀 대회가 진행된 건 1989년 포카리스웨트 오픈 이후 34년 만이다.
36홀로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규정대로 선수들의 상금은 25% 감액됐고, 김찬우는 우승 상금 1억500만원을 받았다.
김찬우의 이번 우승은 무명의 반란이라 할만했다. 김찬우는 지난해 상금 랭킹 79위로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쳐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 다시 올라왔다. 앞서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LX챔피언십에서 거둔 13위였다.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공동 13위에 오른 김찬우는 2라운드에서 물오른 기략을 보여줬다. 이날 10번 홀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 김찬우는 시작하자마자 3연속 버디를 잡는 등 전반 라운드에서만 버디 6개를 기록해 순식간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8번 홀에서는 세컨 샷이 홀 31야드 앞까지 갔지만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타수를 줄이지 못할 상황이 됐다. 그런데 러프에서 웨지로 걷어낸 공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 버디를 만들어냈다.
단독 선두로 일찌감치 라운드를 마친 김찬우는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기다린 끝에 생애 첫 우승을 확정했다. 재미교포 정윤이 1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은 김찬우에게 돌아갔다.
문경준과 이수민이 10언더파 134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자력으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획득해 화제가 됐던 발달장애 골퍼 이승민은 2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합계 2언더파 142타로 컷 통과에 아쉽게 실패했다.
데뷔 2년차에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 김찬우 <사진=KPGA> |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