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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산업박람회 특집 칼럼> 이제 대한민국 골프장에도 리벤지 데이(revenge day) 축제가 필요하다

기사승인 2022.12.06  19: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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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한민국 국민들은 2022 카타르월드컵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불가능 할 거라던 대한민국 16강 진출도 기적적으로 꿈을 실현시켰다. 16강 진출의 가장 큰 이유로 전문가들은 ‘MZ세대’ 답게 즐길 줄 알아서라고 평을 했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월드컵을 진정한 지구촌 축제로 승화시키려 했기 때문이다. 
골프 역시 성적보다 진정 즐기는 자가 승자라는 말이 있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지나치게 스코어에만 연연하다보면 진정 행복을 상실한다. 그렇기에 골프는 즐길 줄 아는 자만의 것이라고 했다.
인류가 이어져오고 진보 해올 수 있는 이유로 톰 로빈스는 “분별력 있고 책임감 있으며 신중했기 때문이 아니라, 놀기 좋아하고 반항적이며 미성숙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상이 도덕적이고 규범에 벗어나지 않으며 책임감만 있다면 숨이 막혀서 살수가 없을 것이다. 바로 그 즐김이 있어서 세상은 진보해 왔던 것이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골프장 코스관리 그린키퍼의 일상은 ‘오로지 잔디관리와 책임’만 있어 왔다. 생각해보자. 우린 골프장에 가서 코스잔디가 나쁘거나, 그린이 느리거나하면 “코스관리를 어떻게 해놓은 거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그러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코스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비용을 주지 않아서, 비나, 눈이 많이 와서, 임원과 오너의 입맛대로 관리하다 보면 나빠지기 일쑤다. 대회 때는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대회를 위해 밤잠을 설쳐가면서 관리한다. 대회가 잘 끝나면 당연한 것이고 코스상태가 엉망이면 책임지고 그만둬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린다. 늘 공은 없고 과만 있는 것이 코스관리부이다. 늘 상은 없고 벌만 있는 것이 그린키퍼이다. 그러면서도 골프장의 꽃은 코스관리부라고 말을 한다. 
그동안 우린 그린키퍼를 바라보는 시각이 성숙하지 못했다. 이들의 노고와 열정 때문에 건강하고 행복한 라운드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작 우린 그린키퍼를 위한 감사의 시간과 생각을 가져 본적이 없다.

그린키퍼의 리벤지데이 행사 모습


미국에서는 일 년에 하루를 정해 골프장에서 리벤지 데이(revenge day) 행사를 한다. 
신홍균 박사에 따르면 “리벤지 데이는 특정한 날 하루를 정하여 그린키퍼들이 온갖 창의적인 방법으로 내장객들을 골탕 먹이는 말 그대로 ‘그린키퍼 복수의 날’이라”는 것이다. 그린스피드를 2.0으로 깎거나 중간에 그린을 덜 깎아 골퍼를 골탕을 먹이기도 한다. 그린에 의자나 모자 등을 놓아서 돌아가게 하든가, 퍼트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골퍼에게 물을 뿌린다든가 하는 말 그대로 골퍼에게 복수하는 날이다. 이 같은 행사는 일 년에 한 번 만이라도 그린키퍼의 노고와 그들이 잔디를 관리하기 위해서 얼마나 땀을 흘리는지 생각해 보는 날이기도 하다.
필자는 지난 8월 한국그린키퍼협회 장재일 회장을 비롯해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한국 대중골프장협회에게 ‘대한민국 리벤지 데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각 협회 모두 필요성과 함께 진행하자고 구두로 약속을 했다. 다가오는 2023년부터는 ‘리벤지 데이’를 만들어 생소하기만 한 ‘그린키퍼의 날’ 축제로 승화시켰으면 한다. 골퍼들도 그래야 코스관리에 대한 고마움과 어려움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가장 위대한 업적은 “왜?”라는 아이 같은 호기심에서 탄생 한다’고 했다. 우리의 삶은 늘 익숙한 것으로 회귀하려는 습관이 있다. 새로움은 늘 낯설고 불편하고 또 실패 할 수 있어서다. 말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반드시 세 곳의 협회와 협의를 거쳐 ‘대한민국 리벤지 데이’를 만들려고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2022년 남녀프로골프대회 각각의 시상식장에서 우승자와 코스관리 직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감사함을 표하고 있다. 코스관리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 감사한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는 관리에 대한 잘잘못으로만 평가 하려하고 있다. 단 하루지만 그린키퍼를 위한 리벤지 데이에 이들이 만들어 다양한 장난과 골탕을 우리 골퍼들은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매년 ‘리벤지 데이(revenge day)’가 열리기를 희망한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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