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전 유행이었던 골프장 발렛파킹 서비스가 사라졌다가 최근 들어 다시 전국 골프장에서 늘고 있다. 아마도 발렛파킹 서비스 대행업체가 생겨나면서 새롭게 운영하는 골프장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발렛파킹 서비스로 인해 골프장 라운드도 하기 전부터 기분이 상한다는 사례가 늘고 있다. 클럽하우스 입구에 차를 세우면 골프백부터 내리는 것이 맞는데 운전석 창문을 열게 하고 발렛파킹을 요구한다. 심지어는 서비스로 해주는 것처럼 “그냥 내리라”는 경우도 있다. 나중 돈을 요구해 기분이 상하는 사례도 있다. 설사 발렛파킹을 거절하면 빨리 차를 빼라며 다그치기 일쑤이고 주차를 하려면 주차장 맨 끝에까지 가야한다. 주차장 맨 앞자리는 발렛파킹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이용하는 자리이다. 수도권 A골프장의 경우 텅텅빈 발렛파킹 자리를 지나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10여분 헤매다가 티오프 타임이 늦은 경우도 있다.
서비스는 내가 아니라 상대방을 위한 것이다. 발렛파킹을 하는 사람보다 안하는 일반 골퍼가 더 많다. 그렇기에 더 많은 일반인들이 더 편해야 한다. 돈을 받고 발렛파킹을 하는 피서비스자는 좀 멀리 가도 된다. 이것이 진정한 다수 골퍼를 위한 서비스이다. 정작 발렛파킹 대행사 직원이 이를 놓쳤다면 골프장에서 바로 잡아줘야 한다. 그런데 주차장 맨 앞자리를 내주는 것은 일종의 호객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 다시 바꿔 말한다면 발렛파킹은 골프장과 위탁업자를 위한 서비스 공간인 것이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